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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더딘 '상처 회복'… 흉터 없이 빨리 낫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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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피부 고유 회복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한랭건조한 환경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상처 부위로의 혈류 공급을 방해할 수 있으며, 피부 장벽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처가 발생했을 때 이를 무조건 건조하게 유지해 딱지를 형성시키거나, 알코올 등으로 과도하게 소독하는 등 잘못된 통념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정상 세포의 활동을 저해해 재생을 늦추고, 불필요한 흉터를 남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상처의 치유 단계에 맞춰 생리적 조건을 최적화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김윤진 약사(밸런스약국)의 도움말로 겨울철 상처 회복의 핵심 기전인 '습윤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며 빠른 회복을 돕는 단계별 관리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겨울철에는 유독 상처 회복이 더딥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겨울은 피부 회복에 필요한 환경 자체가 무너지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낮아지면서 피부의 기본적인 회복 조건이 크게 악화됩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말초 혈관이 수축해 상처 부위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또한, 건조한 공기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는데, 이 상태에서는 상처 주변이 쉽게 갈라지고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회복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상처 관리에서 '습윤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습윤은 단순한 보습 차원을 넘어, 재생을 촉진하는 생리적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적절한 습윤 상태를 유지하면 상피세포가 상처 가장자리에서 중심부로 이동하기 쉬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성장인자가 효율적으로 작용해 새살 형성과 콜라겐 합성이 원활해집니다.

반대로 건조한 환경에서는 딱지가 형성되는데, 이 딱지는 일종의 보호막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세포 이동을 막아 치유 과정을 지연시키는 물리적 장벽이 됩니다.

습윤 드레싱과 일반 거즈 드레싱의 차이점과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관리의 목적이 '치유 촉진'인지 '흡수'인지에 있습니다. 습윤 드레싱은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해 재생을 돕는 데 목적이 있으며, 통증 감소와 흉터 최소화에 유리합니다. 반면 거즈와 같은 건식 드레싱은 삼출물이 과도하게 많거나 초기 보호가 필요한 상황에 적합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처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삼출물이 많을 때는 흡수 위주로 관리하다가, 상태가 안정되면 습윤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상처 치유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관리 방법도 달라져야 하나요?
그렇습니다. 상처는 치유 단계별로 요구되는 핵심 관리 포인트가 다릅니다.

염증기(초기): 삼출물 관리와 감염 예방에 집중해야 합니다.
증식기: 습윤 환경을 유지해 상피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합니다.
재형성기: 과도한 자극을 피하고 흉터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같은 상처라도 시기에 맞지 않는 관리법을 적용하면 회복이 지연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습윤 드레싱 사용 중 삼출물 색이나 냄새가 달라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삼출물은 상처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투명하거나 연한 색의 삼출물은 정상적인 치유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색이 진해지거나 악취가 동반된다면 염증이나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드레싱 교체 주기를 조절하거나, 필요시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습윤 드레싱 자체가 감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신호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흉터가 생기는 원인과 이를 줄이기 위한 관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흉터는 염증이 오래 지속되고 자극이 반복될수록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주로 재형성기에서 콜라겐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열이 불규칙해질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습윤 환경을 조성해 염증 기간을 단축하고 피부 재생 속도를 높이는 것이 흉터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처가 아문 이후에도 관리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보습을 철저히 하고, 자외선 차단과 물리적 자극 최소화 등의 노력이 이어져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처 회복을 방해하는 잘못된 관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나친 소독과 자의적인 연고 사용이 대표적입니다.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세균뿐만 아니라 재생을 돕는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약사들이 흔히 "과산화수소는 빨래할 때나 사용하라"고 농담처럼 조언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항생제 연고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내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염 징후가 없는 상처라면 강한 소독보다는 상처 보호와 환경 조절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상처 관리를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상처 부위만 보지 말고, 피부 환경 전체를 관리해야 합니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상처 주변 피부까지 충분히 보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나 마찰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겨울철 상처 관리는 '계절적 요인으로 약해진 피부 환경을 회복시키고, 치유 단계에 맞게 습윤과 보호를 병행하는 전략'이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